[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우리도 칠 때는 친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방망이가 모처럼 달아올랐다. LA다저스를 상대로 두 자릿수 득점을 뽑아내며 괴력을 과시했다. 홈런 2개 포함, 21개의 안타를 쳐 16득점을 뽑았다.
필리스는 이날 좌완 투수 크리스 카푸아노를 맞아 타순을 변경해 맞섰다. 전날 부진했던 라이언 하워드를 빼고 지미 롤린스, 도모닉 브라운, 델몬 영으로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했다. 전날 리딩오프를 맡았던 벤 르비에르는 7번으로 내려갔고, 마이클 영이 1번을 맡았다.
지미 롤린스를 필두로 한 필라델피아 타선이 모처럼 무서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초반부터 달아올랐다. 1회 안타 4개와 볼넷 1개로 3점을 뽑더니 2회부터 장타가 폭발했다. 체이스 어틀 리가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델몬 영도 같은 코스로 2루타를 쳐 2타점을 올렸다.
필라델피아는 그로기 상태에 놓인 다저스 마운드를 계속해서 두들겼다. 4회 마이클 영의 홈런, 5회 존 래난의 안타, 6회 브라운의 안타와 존 메이버리의 2점 홈런으로 12점을 뽑았다. 7, 8회에도 4점을 추가, 16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필라델피아는 3회와 9회를 제외한 모든 이닝에서 점수를 뽑으며 전날 패배의 한을 달랬다.
필라델피아 타선은 화력은 좋지만, 결과는 내지 못하고 있었다. 내셔널리그 15개 팀 중 타율 7위(0.251), 홈런 6위(78개)를 기록했지만, 득점(300점)이 11위, 타점이 12위(283타점)로 밑바닥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타격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찰리 마뉴엘 필라델피아 감독은 7회 공격 때 어틀리와 롤린스를 교체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에게 오늘은 ‘되는 날’이었다. 30일 경기도 이렇게 터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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