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기형적인 선발 운영이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 대패를 불러왔다.
LA다저스는 29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1-1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다저스는 지난 4월 30일 콜로라도전 2-12 패배로 세웠던 시즌 최다 실점, 최다 점수 차 패배 기록을 갈아치웠다.
초반 대량 실점이 이런 대참사를 불러왔다.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가 2 2/3이닝 만에 10개의 안타를 두들겨 맞으며 7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기형적인 선발 로테이션 운영이 대참사를 불러왔다. 사진= 한희재 특파원 |
덕분에 다저스는 대체 선발을 위한 로스터 이동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카푸아노도 5이닝 동안 75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를 발판으로 다저스는 6연승을 질주했다.
그때는 좋았다. 그러나 그 부작용이 이번 등판에서 드러났다. 패스트볼은 90마일을 넘지 못하며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수비에서도 아쉬움이 많았다. 1회 무사 만루에서 도모닉 브라운을 상대로 1루수 앞 땅볼을 유도했지만, 1루 베이스 커버가 늦으면서 병살 처리를 하지 못했다. 주자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카푸아노는 삼두근 부상에서 복귀 후 2경기에서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모습을 남겼다. 그러나 ‘무리수’의 대가는 참혹했다. 팀도 기록에 남을 만한 패배와 함께 연승 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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