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임성일 기자] 아쉬운 마무리였으나 거둔 성과까지 폄하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을 시작으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까지 한국은 지구촌 최대 스포츠 이벤트라 불리는 월드컵의 초청장을 따냈다. 언젠가부터 우리에게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월드컵이 되어 감흥이 적지만, 마지막 무대가 얼룩지면서 빛이 바랬으나,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축구가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전 세계를 통틀어 한국을 포함해 6개 국가만 달성한 금자탑이다. 나머지 5개 국가는 모두 챔피언 출신이다. 사진(울산)= 김영구 기자 |
말이 좋아 8회 연속진출이다. 아무리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대륙에 비해 객관적인 수준차가 있는 아시아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결코 폄하될 수 없는 금자탑이다. 세계적인 경제대국이자 스포츠 강국인 중국이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밟기가 너무도 힘든 무대가 월드컵이다.
세계적인 흐름이 다르지 않다. 지금껏 8회 연속으로 본선에 오른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단 6개 국가에 불과하다. 그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못해 눈부실 수준이다. ‘축구의 모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브라질을 비롯해 전차군단 독일, 카테나치오 이탈리아, 남미의 쌍웅 아르헨티나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인 무적함대 스페인 등 자타공인 축구강국이다.
자타공인의 기준은 월드컵 트로피로 입증된다. 언급된 5개 국가는 모두 월드컵 정상에 오른 경험이 있다. 5회 우승에 빛나는 브라질(1958 1962 1970 1994 2002)을 필두로 4회의 이탈리아(1934 1938 1982 2006), 3회의 독일(1954 1974 1990), 2회의 아르헨티나(1978 1986) 그리고 작금 최강으로 불리는 스페인(2010)까지, 모두 찬란한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소개한 이들과 대한민국이라는 국가가 축구라는 분모 위에서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 네덜란드 잉글랜드 우루과이 등 쟁쟁한 나라들도 심심치 않게 고배를 마시는 곳이 월드컵이다.
명실상부한 월드컵 단골손님이 된 대한민국이다.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결국 본선행 티켓을 따낼 수 있던 배경에 알게 모르게 쌓여진 ‘시간 속의 저력’이 발휘됐음을 부인할 수 없다.
[lastuncle@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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