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이상철 기자] 한국의 이란전 안방 승리는 또 다시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한국은 18일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이란에게 0-1로 졌다. 후반 15분 수비수 김영권의 실수를 틈타, 구차네자드가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4승 2무 2패로 마감했다. 2패를 모두 이란에게 당했다. 짜증을 불러일으켰던 이란의 콧대를 이반만큼은 꺾고자 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이번 대회 예선 홈 6연승 기록도 깨졌다. 그리고 최근 이란전 홈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 사슬은 깨지 못했다. 월드컵 예선으로 범위를 좁혀도 3번의 홈경기에서 한 번(2무 1패)도 이기지 못했이다.
한국은 이란에게 0-1로 졌다. 경기를 잘 하다가 수비 실수 하나로 무너졌는데, 이번에도 다르지 않았다. 사진(울산)=김영구 기자 |
지난 2010년 9월 7일 평가전에서 이영표의 백패스 미스 하나로 결승골을 내주며 패했다. 지난해 10월 16일 테헤란에서 가진 월드컵 최종예선 첫 맞대결에서도 세트피스 수비에서 집중력 결여로 무릎을 꿇었다.
잘 막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졌던 아픔을 또 다시 되풀이하고 말았다. 한국 수비진은 곽태휘, 김남일, 박종우가 빠진 가운데서도 이란의 공격을 잘 차단했다. 특별한 큰 위기는 없었다.
하지만 후반 15분 김영권의 실수 하나가 화를 불렀다.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볼은 김영권이 구차네자드를 등진 가운데 안일하게 생각해 느슨하게 방어했다. 김영권은 볼을 빼앗겼고, 이는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골키퍼 정성룡으로서도 막을 수 없었다. 김영권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그라운드에 푹 숙였다. 스스로 생각해도 용납할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였다.
치명타는 아니었다. 카타르를 5-1로 꺾은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이 같았지만, 한국은 골 득실차에 앞서 A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 획득이라는 소기의 성과는 이뤘다. 그러나 찝찝했다. 자존심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그리고 이란을 상대로 속 시원한 설욕전도 펼치지 못했다. 수비 미스 하나가 발목을 잡았기에 너무도 뼈아팠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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