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김종호(29)가 NC 다이노스의 1번을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종호의 가치는 기록이 잘 말해준다. 팀이 올 시즌 치른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김종호는 15일 현재 타율 3할3리(리그 14위), 출루율 4할8리(11위), 도루 22개(1위), 39득점(공동 3위), 61안타(공동 4위), 볼넷 29개(공동 6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나 김선빈(KIA, 21개), 오재원(두산, 20개)과 치열한 레이스를 하고 있는 도루 부문에서 1위로 나서며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도루 성공률도 75.9%로 10개 이상 도루를 기록한 선수들 중 8위에 랭크돼 있다.
550도루로 프로야구 통산 도루 1위인 전준호 NC 작전-주루 코치의 노하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김종호가 출루하면 상대 투수는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지난 13일 마산구장에서 NC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 윤성환은 3회 선두 타자 김종호에게 3루 쪽 기습 번트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윤성환은 1루에 연속 4개의 견제구를 던지며 빠른 김종호를 경계했다. 투수의 집중력이 주자와 타자로 분산됐다. 김종호는 견제구를 뚫고 결국 도루에 성공했다. 1번 김종호의 야구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3회였다.
김종호의 또 다른 강점은 끈질김이다. 타석 당 투수에게 4.2개의 공을 던지게 하고 있다. 이대수(한화, 4.5개), 김대우(롯데, 4.4개), 김태균(한화, 4.4개), 이호준(NC, 4.3개), 오재원(두산, 4.3개) 만이 김종호보다 많은 공을 봤다.
또한 김종호는 3볼2스트라이크에서 타율 3할8푼9리(18타수 7안타)를 기록하며 많은 공을 던진 투수를 허무하게 만들고 있다. 투수가 참으로 싫어할 만한 타자다.
지난해 11월 20인 보호 선수 외 지명으로 NC에 둥지를 튼 김종호는 주전 자리를 꿰차며 자신의 잠재력을 뿜어내고 있다. 올 시즌 전까지 1군 24경기에 출전해 13타수밖에 서지 못했던 김종호는 야구에 대한 절실함을 가진 선수다.
한 타석 한 타석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아는 김종호는 오늘도 1루를 향해 전력질주한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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