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언론사 투표를 통해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선정했다. 최초 수상팀의 영예는 제주유나이티드가 차지했다.
‘팬 프랜들리 클럽(Fan-friendly Club)상’이란 2013시즌 K리그 슬로건인 ‘Talk about K LEAGUE’에 맞춰 팬과 함께 소통하며 공감하는 K리그를 만들자는 취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천한 구단을 시상하고자 신설된 상이다. 올 시즌 총 3회(1~13R, 14~26R, 27~40R)에 걸쳐 선정, 발표한 뒤 연말에 종합 시상할 예정이다.
제주는 ‘팬 프랜들리 클럽상’을 위한 첫 언론사 투표에서 총 102표의 유효표 중 4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포항(36표), 3위는 경남(17표)이 랭크됐다.
제주는 지난 5월26일 FC서울과의 홈 경기를 ‘전쟁’이라는 독특한 컨셉으로 홍보했다. 지난 5년간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서울에 대한 필승 의지를 구단 마케팅에 활용한 것이다. ‘탐라대첩’으로 명명된 이날 경기에 제주는 경기장 밖에 장갑차를 비롯한 군용 장비를 전시했고, 검표원들은 군복을 입고 팬들을 맞이했다. 경기 전에 팬들에게 군용 건빵을 나눠주고, 모의 사격 체험 등 군 관련 이벤트를 펼쳤다.
화룡점정은 박경훈 감독이었다. 박감독은 경기 전 베레모와 검은 선글라스에 군복을 입고 그라운드에 나서 “전시와 같은 각오와 마음으로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한번 뿜어내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독특한 이벤트는 팬심(心)도 움직였다. 이날 제주의 홈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는 2009년 홈 개막전(3만2765명) 이후 최다 관중인 1만8751명의 구름관중이 몰렸다.
제주는 ‘탐라대첩’ 외에도 매 경기 선수 1명이 팬들에게 선물을 증정하고 경기 후에는 포토 타임을 가지는 등 팬심을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여 호평을 받고 있다. 또한, 클럽하우스 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팬들과 선수간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적극적인 구단의 마케팅 활동 덕분에 관중수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홈 경기 평균 관중수가 2011년 4,609명에서 2012년에 6,538명을 넘어선 후, 올해는 7차례의 홈 경기를 치른 현재 평균 1만,264명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고 있다. 끊임없이 문을 두드려서 얻어낸 팬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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