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목동) 전성민 기자] 김병현(넥센 히어로즈)이 무사 만루에서 삼성 라이온즈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한 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김병현은 5일 목동 삼성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4볼넷 5탈삼진 2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81개. 직구(47개), 슬라이더(16개), 커브(9개), 체인지업(5개)을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은 143km.
특히 5회 무사 만루 위기를 벗어나는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5회 선두 타자 김상수에게 볼넷을 내준 김병현은 정형식의 희생 번트를 잡아 2루로 던지다 실책을 범했다. 이어 박한이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위기에서 김병현은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자 3명을 모두 돌려세웠다. 이승엽을 상대로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 변화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냈다.
이어 김병현은 최형우를 맞아 1볼2스트라이크에서 낮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져 또 한 번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목동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김병현을 환호하며 힘을 불어넣었다.
김병현은 5번 채태인을 상대로 직구의 위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직구로 스트라이크, 두 번째 직구로 파울을 유도한 김병현은 3구 만에 유격수 땅볼을 솎아냈다.
5이닝 2실점. 선발 투수로서 최고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천적’ 삼성을 상대로 거둔 성적임을 감안했을 때 의미가 있었다.
김병현은 지난 시즌 삼성전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6.35로 부진했고 지난 4월13일 삼성전에 등판해 5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7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7실점은 한국프로야구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 실점이다.
경기 전 염경엽 감독은 “투수 코치와 김병현이 왜 삼성전에 약했는지에 대해 많이 이야기를 나눴다. 좌타자를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5회 삼성 클린업 트리오를 상대로 위력적인 투구를 하며 앞으로의 맞대결에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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