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똑딱이’ LG가 확 달라졌다. 이젠 ‘공포’의 타선으로 탈바꿈했다. KIA 에이스 윤석민도 피해 갈 수 없는 LG의 지뢰밭이다.
LG의 상승 요인은 투타의 밸런스다. 팀 평균자책점 3.67, 타율 0.279로 나란히 전체 2위에 올라섰다. 6위에 머물고 있는 팀 순위 자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 수치다.
외국인 원투펀치 레다메스 리즈와 벤자민 주키치가 안정을 찾으면서 토종 선발도 힘을 내고 있는 형국이다. 류제국이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우규민, 신정락의 꾸려진 선발진이 마운드를 탄탄하게 이끌고 있다. LG의 불펜은 더 이상 수식어가 필요없는 필승조.
하지만 최근 LG의 급상승 그래프에는 마운드보다 방망이 효과가 엄청났다. 최근 3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무려 37안타를 폭발시키며 23득점을 기록했다. 세 경기 연속 10안타 이상을 기록한 LG는 승부처인 경기 후반 집중타가 몰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특히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았던 LG는 지난달 31일 광주 KIA전에서 침묵했던 중심타선에서 홈런 두 방이 터졌다. 기다렸던 정의윤의 솔로포와 박용택의 화끈한 만루포는 상징적 의미까지 더했다.
이병규(9번) 역시 화려한 홈런쇼 속에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며 역시 ‘캡틴’의 존재감을 보였다. 이날 3타수 3안타를 폭발시키며 세 경기 연속 멀티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병규의 시즌 타율은 0.371로 치솟았다.
꾸준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는 오지환, 김용의, 문선재, 손주인, 권용관 등 쉬어갈 수 있는 타순이 없다. 이대형도 2루타로 다시 감을 잡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성훈이 휴식을 취하며 한 방을 노리고 있고, 이진영마저 돌아왔다. 이진영은 KIA 복귀전서 우측 펜스를 직접 강타하는 2루타를 터뜨리며 부상 후유증을 말끔히 날려버렸다. 부상 이전까지 팀 내 타율-타점 1위를 기록했던 이진영의 존재감이었다.
휴식기 이후 완패를 당한 KIA는 1일 선발로 윤석민이 나선다. KIA를 위기에서 구할 에이스다. 하지만 윤석민은 최근 제구력 부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22일 광주 한화전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무너졌다. 광주 홈에서만 2연패. 물오른 LG 타선을 상대로 다시 한 번 시험무대에 올랐다. 윤석민이 피할 수 없는 LG 지뢰밭을 상대로 맞짱 승부를 펼친다.
LG 선발은 승리를 부르는 남자 류제국이다. 정상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처음으로 6일 만에 등판한다. ‘선데이맨’에서 ‘세러데이맨’으로 변신한 류제국이 윤석민을 상대로 한국 무대 2승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제국의 과제도 6이닝 이상 소화다. 팀 타선의 든든한 지원이 믿음직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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