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미국프로야구(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시즌 2패(7승)를 당했다. 결정적 홈런 한 방이 문제였다.
다르빗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미국 알링턴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서부 1, 2위 맞대결서 6이닝 5피안타(1홈런) 4사사구 5탈삼진 1실점했다. 3회 허용한 홈런 한 방이 뼈아팠다.
텍사스는 결국 0-1로 졌다. 다르빗슈가 내준 홈런 한 방이 결승점이었다. 텍사스는 2연패를 당하며 17패(29승)째를 당했고, 오클랜드는 5연승 행진을 이어가며 25승(22패)을 신고했다.
다르빗슈는 1회초 안타 1개를 허용했지만,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이어 2회 2사 1, 2루 위기도 넘겼다. 하지만 3회 첫 실점을 피하지 못했다.
3회 1사 이후 세 번째 삼진을 잡아낸 다르빗슈는 오클랜드 3번타자 요에니스 세스페데스에게 초구를 얻어맞아 비거리 130m의 대형 중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4회 삼진 1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간 다르빗슈는 5회 다시 흔들렸다. 선두타자 에릭 소가드에게 첫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아담 로살레스의 희생번트가 투수 앞으로 향해 더블 아웃으로 위기를 넘겼다. 2사 이후 2루타와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이날 홈런을 터뜨린 세스페데스를 삼진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다르빗슈는 6회에도 득점권에 주자를 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 관리 능력이 탁월했다. 1사 이후 연속 볼넷으로 1, 2루 위기에 몰렸지만, 크리스 영을 유격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다르빗슈는 0-1로 뒤진 7회초 로비 로스와 교체됐다.
다르빗슈가 내려간 뒤에도 텍사스의 타선은 침묵했다. 결국 살엄음판 1점차 승부로 영봉패를 당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84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7승째를 거뒀던 지난 17일 디트로이트전에서 130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펼친 후유증에 대한 배려였다. 당시 텍사스를 덮친 토네이도의 여파로 불펜진 관리를 위한 다르빗슈의 헌신이었다.
다르빗슈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0경기 평균자책점 2.84를 기록하며 팀의 에이스로 입지를 확실하게 굳혔다. 하지만 최근 피홈런이 눈에 띄게 늘었다. 개막 5경기서 홈런을 단 1개도 허용하지 않았던 다르빗슈는 이후 5경기서 홈런 8개를 얻어맞았다. 팀 내에서 가장 많다.
특히 다르빗슈는 지난 디트로이트전에서 한 경기 피홈런 2개를 기록한데 이어 또 다시 홈런 한 방에 패전 투수가 됐다. 탈삼진 9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다르빗슈의 어두운 그림자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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