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임성일 기자] 인천이 19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12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두고 4위로 비상했다. 시즌 12경기가 치러졌으니 1차 반환점까지는 이제 단 1경기만 남았다는 뜻이다.
5월25일 원정으로 만나는 부산을 제외하고 모든 팀들과 격돌했는데 인천의 순위가 4위다. 순위표 위로는 포항 제주 울산 밖에는 없다. 물론 수원 전북 부산 등이 경기수가 하나 적다는 이유를 감안해야겠으나 어쨌든 대단한 순위다. 일각에서 ‘봉길매직’이라는 단어까지 나오는 이유다.
이천수가 말하는 잘나가는 인천의 이유는 팀으로서의 조직력 그리고 김봉길 감독의 배려의 리더십으로 정리할 수 있다.
19일 경기 후 이천수는 “남일이형이나 기현이형 등 버팀목이 될 수 있는 선배들이 있어서 편하다. 이런 마음가짐이 운동장에서의 편안한 플레이를 나오게 하는 것 같다. 나뿐아니라 다른 후배들도 마찬가지”라면서 “강원전을 앞두고 후배들과 그런 말을 했다. 남일이형이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가는데, 꼭 승리를 선물해주자고. 후배들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최선을 다해 뛰어주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고참들이 있고 그 선배들을 자발적으로 따르는 후배들이 ‘팀’으로 똘똘 뭉치고 있으니 자연스레 끈끈한 경기력이 나온다는 설명이었다.
이천수는 “연습 때도 동료들과 화기애애하게 장난을 친다. 후배들과 농담도 많이 하고 많이 웃고 많이 떠든다”면서 “팀의 중간 나이 입장에서 봤을 때, 이렇게 팀이 하나로 뭉치고 있는 것이 좋은 성적이 나는 이유라고 본다”는 말로 ‘팀 인천의 힘’을 설명했다.
이어 “나도 그렇고 팀도 그렇고 전반기를 잘 마쳤다고 생각한다. 부족한 면은 있으나 후반기에는 더욱 달라질 것”이라면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 팀은 더 끈끈해질 것이다. 인천이라는 팀이 어떤 팀을 만나도 상대에게 두려움을 주는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후반기가 더 기대된다. 경기가 설렌다”는 말로 당당한 인천의 모습을 자랑했다.
이천수가 꼽은 상승세의 두 번째 힘은 바로 김봉길 감독의 리더십이다. 모든 이들이 칭찬하는 김봉길 감독의 모습은 ‘참’이라고 힘주었다. 그리고, 그 리더십의 핵심은 배려였다.
그는 “첫 미팅 때부터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모든 선수들을 배려해준다. 감독님이 선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준다”면서 “감독님이 선수들을 배려해주니까 선수들도 감독님을 생각하게 된다. 말을 하지 않아도, 우리가 감독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운동장에서 열심히 뛰어서 승리를 안기는 것뿐이라고 알고 있다”는 말로 팀 내 흐르고 있는 긍정적인 연결고리를 설명했다.
이천수는 농담을 섞어 “경기에 나가고 싶어서 선수들이 감독님을 칭찬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웃은 이천수는 “자발적으로 뭉쳐야한다는 생각을 형들도 후배들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 김봉길 감독님의 리더십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배려의 힘을 강조했다.
결국 핵심은, 인천은 개개인이 아닌 단체라는 것이다. 어쩌면, 이보다 더한 정답은 없다. 서 말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고 뭉치지 못하는 모래성은 결국 무너지는 법이다. 그런 측면에서 인천의 상승세는 앞으로 쉽게 깨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더 이상 그들을 ‘다크호스’로 볼 수 없다. 언제인가부터는 경주를 리드하는 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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