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강산이 한 번 바뀌는 시간이 흘렀지만, 데이비 존슨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은 여전히 박찬호를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존슨은 5월 14일부터 16일(이하 한국시간)까지 LA다저스와의 3연전을 치르기 위해 다저 스타디움을 찾았다.
그는 LA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 1999년부터 2년간 다저스 감독을 맡았다. 두 시즌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계약 연장에 실패했다. 1986년 뉴욕 메츠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끄는 등 성공 가도를 달리던 그가 감독 인생에 남긴 유일한 오점이었다. 결국 그는 2003년 아테네 올림픽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한동안 야인의 삶을 살았다.
그는 박찬호에 대한 기억도 되새겼다. 그는 MK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내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다”며 밝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박찬호는 존슨이 지휘봉을 잡았던 2년간 다저스에서 31승 21패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특히 2000년에는 18승을 기록하며 최고 전성기를 보냈다. 그의 전성기를 함께한 감독이 바로 존슨이다.
“박찬호가 보고 싶다”며 그리움을 드러낸 그는 “내가 알기로는 일본에서 뛰고 있다고 들었다”며 기자에게 그의 근황을 되물었다. 작년에 한국에서 뛴 뒤 은퇴했다는 소식을 전하자 “꼭 내 안부를 전해주기를 바란다”며 밝게 웃었다.
올해 나이 70세로 메이저리그 최고령 감독인 그는 지난해 워싱턴 감독을 맡으며 12년 만에 메이저리그 현역 감독으로 복귀했다. 그해 팀을 동부지구 우승으로 이끌며 메이저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 시즌에는 15일 현재 애틀란타에 한 게임 차로 뒤진 지구 2위로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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