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피의자 고문"…경찰관 5명 고발

【 앵커멘트 】
국가인권위원회가 피의자들에게 고문을 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찰관 5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장미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45살 이 모 씨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습니다.

순찰차로 호송될 때부터 계속해서 경찰들이 입에 재갈을 물리고 바닥에 엎드리게 해 고문했다는 겁니다.

직권조사 결과, 지난해 8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관 5명이 피의자 22명을 같은 방식으로 고문해온 것으로 인권위는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유남영 /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 "입에 뭘 넣고 테이프로 얼굴 감은 후 수갑을 뒤로 채워 팔을 들어 올리는 속칭 '날개 꺾기'…."

이 과정에서 일부 피의자들의 팔꿈치 뼈가 골절됐다는 진료 기록과 치아가 부러진 사진 등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무실의 CCTV가 천장을 비추도록 조작한 뒤, 카메라가 비추지 못하는 곳에서 가혹행위가 이루어졌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정은식 / 양천경찰서장
- "체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저항해 일시적으로 물리력을 행사한 것은 맞지만, '날개 꺾기' 등의 가혹행위는 없었다."

CCTV 역시 보수업체가 관리할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양천경찰서 측은 일단 해당 경찰관 5명을 직무 정지시켰으며, 경찰청의 직무 감찰과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미진입니다. [ j_mijin@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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