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행동, 경복궁역 인근 '응원봉 콘서트' 후 총리공관 지나 헌재로
보수단체도 동화면세점·안국역 인근서 탄핵 반대 집회 열어
보수단체도 동화면세점·안국역 인근서 탄핵 반대 집회 열어
크리스마스이브인 어제(24일) 저녁에도 서울 도심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개최됐습니다. 인근에선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습니다.
촛불집회를 주도해온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은 이날 저녁 경복궁역 근처에서 '메리 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10·29 이태원참사 유족들이 꾸린 자원봉사단을 비롯해 '방구석 웹툰작가 모임', '민주시민을 위한 음료봉사' 등이 흰색 천막을 치고 핫팩이나 마스크뿐 아니라 초콜릿, 유자차, 쌍화차 등 먹을거리를 나눴습니다
로제의 '아파트',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방탄소년단(BTS)의 '쩔어' 등 K-팝이 앰프에서 울려 퍼졌고, 시민들은 노래에 맞춰 춤추거나 '떼창'을 하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트리 형태의 복장을 하고 나와 시민들과 '프리허그'를 한 자영업자 여모(30) 씨는 "얼마 전 남태령 집회에도 다녀왔는데 아직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데 답답함을 느꼈다"며 "시민들에게 프리허그로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2일 트랙터를 끌고 대통령 관저 인근까지 갔던 전국여성농민총연합회 양옥희 회장은 "비상계엄이 있던 밤 아득함을 밝힌 시민들의 눈빛을 지난 주말 남태령에서도 봤다"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말고 싸우자. 어떻게 가면 승리할지 우리는 알고 있다"고 독려했습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치고 종로구 삼청동 총리서울공관을 지나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벌였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7천명, 주최 측 추산 약 10만명이 모였습니다.
진보 성향 단체 촛불행동도 안국역 인근에서 촛불문화제를 열고 헌재의 빠른 탄핵 인용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 촉구 공연/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오후 보수단체인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은 동화면세점 앞에서, 엄마부대는 헌법재판소 근처 안국역 인근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습니다.
두 단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각각 100명씩(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측 추산 1천명, 엄마부대 측 추산 300명) 모였습니다.
동화면세점 앞 집회에 나온 김충일 전 국방대 교수는 "무슨 대통령이 내란을 하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내란을 한 게 아니겠나"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유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ikoto2306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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