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 피해 2,930건, 미귀가 233세대 416명…응급복구·긴급점검 총력
지난달 27~28일 많게는 40㎝ 이상의 '눈폭탄'이 쏟아진 경기도에서 휴일에도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오늘(1일) 경기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시설 피해는 총 2,930건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피해 유형별로는 비닐하우스 1,284곳, 축산시설 584곳, 주택 156곳, 캐노피·지붕 116곳, 기타 479곳 등입니다. 이번 폭설 피해는 아직도 시·군이 집계 중이어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눈이 물기를 머금은 '습설'이었던 탓에 안양 농수산물도매시장 지붕 붕괴, 안성 공장 캐노피 붕괴, 안산 공장 가설건축물 붕괴 등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곳곳에서 시설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안양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청과동 붕괴 현장에서 응급 복구 작업을 하고, 추가 피해를 예방하는 순찰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시는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매 등 유통 기능을 신속히 회복하도록 시장 지하주차장 등 빈 공간에 임시 경매장을 마련하기 위한 구조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전날에는 청과법인·상인 대표와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습니다.
용인시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닐하우스 303농가(883동), 축사 77농가(162동), 수목 전도 290건, 전선 및 교통시설물 등 기타 117건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습니다. 수목 전도 151건, 기타 76건 등은 모두 복구했으나, 농가는 복구가 진행 중이거나 아예 이뤄지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시는 피해 농가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각 읍·면·동을 통한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안성시 역시 농업 및 축산시설의 피해가 컸습니다. 시는 관내 농가 총 1,126㏊ 중 28%에 해당하는 316㏊가, 축산시설의 경우 1,815곳 중 31%인 570곳이 각각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시는 피해 신고가 누락되지 않도록 시 SNS와 홈페이지, 마을 방송 등을 통해 홍보하고 있습니다.
폭설로 무너진 용인의 비닐하우스(왼쪽)와 이천의축사
곳곳에서 피해 복구가 계속되는 가운데 도내에는 아직 귀가하지 못한 대설 대피자가 많이 있습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도내 대피자는 총 459세대 823명으로, 정전이나 처마 붕괴로 대피한 이들도 있었습니다. 대부분은 주거용 비닐하우스 붕괴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이 중 226세대 407명은 귀가했으나, 233세대 416명은 아직 집에 돌아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도는 이들이 속히 귀가할 수 있도록 복구에 온 힘을 다할 방침입니다.
도 관계자는 "적설 취약 구조물 등에 대해 합동 점검을 하고, 후속 제설을 지속해서 하겠다"며 "재난 문자를 활용해 안전 유의 사항을 알리고, 내 집·내 점포 앞 눈 치우기 동참을 홍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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