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에 이틀째 최대 4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가운데 교육 당국의 뒤늦은 휴업 권고로 이미 등굣길을 나선 학생들은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오늘(28일) 오전 7시 30분쯤 각 교육지원청과 관내 모든 학교에 교장 재량 하의 휴업을 적극 검토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내려 보냈습니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유·초·중·고등학교 등 4천500여 곳은 학교, 지역 특성에 따라 휴업이나 등교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이날까지 눈이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된 상황에서 휴업 권고 공문 시행이 늦게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수원의 한 학부모는 "학교가 멀지 않지만, 오늘은 다른 곳에서 볼 일이 있어서 애를 차에 태워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 나왔는데 휴업한다고 해서 힘이 빠졌다"며 한숨 쉬었습니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수원의 한 초등학교 주변에는 등교한 뒤에야 휴업 사실을 알고선 부모에게 전화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습니다.
누리꾼들도 "어제 그렇게 겪었으면 미리 공문을 시행해서 교통혼잡을 피하게 해야 했다", "아이들 다 등교한 다음에 휴업 검토를 하면 어쩌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휴업은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학교장이 비상 재해나 그 밖의 급박한 사정이 발생한 경우 임시휴업을 할 수 있어서 교육청 공문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공문이 시행되면 학교장이 휴업을 결정하는 부담을 덜게 됩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어제 오후 2시 40분에 상황관리전담반을 꾸려 운영하며 상황을 파악해오던 중 오늘 새벽에 또 눈이 많이 와서 서둘러 휴업 권고를 결정하고 공문을 시행했다"고 말했습니다.
공문이 시행된 이날은 오전 11시 25분 기준 유치원 634곳, 초등학교 337곳을 포함한 1천174곳이 휴업했고 256곳은 등교 시간 조정, 119곳은 하교 시간 조정을 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 기자 jeong.minah@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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