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틀째 위치정보시스템(GPS) 전파 교란 도발을 감행한 가운데, 한때 인천 해상을 오가는 선박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늘(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해주와 개성 일대에서 GPS 전파 교란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천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에서 GPS 전파 수신 장애가 발생했다는 신고 4건이 해운 당국에 접수됐습니다.
백령도∼인천 항로를 운항하는 코리아프린세스호는 이날 오전 9시 2분 GPS 전파장애 신고를 했습니다. 신호는 1시간 45분 뒤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배는 전날에도 오전 9시 5분부터 13분가량 GPS 전파를 제대로 수신하지 못했다고 신고한 바 있습니다.
강화 선수∼주문도 항로 여객선 삼보 12호도 전날 오전 9시 40분∼10시와 이날 9시 40분∼10시 25분에 GPS 전파 수신 장애를 겪었다고 신고했습니다.
이들 선사는 "지도에 선박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인 'GPS 플로터'에 배의 위치가 실제와 다르게 엉뚱하게 표시됐다"고 해운 당국에 설명했습니다.
다행히 여객선 선사는 수신 장애를 겪은 시간대에 레이더 등 대체 장비를 이용해 운항하면서 별다른 피해를 겪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운항센터 관계자는 "GPS 전파장애로 인한 여객선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선박 운항에도 별다른 차질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연평도 등 서해5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하던 어선도 이들 여객선과 비슷한 현상을 겪었습니다.
연평도 해상에서 통발 어업을 하는 박모(64) 씨는 "GPS 위치를 보고 정해진 위치에서 통발을 던져야 하는데 전파 교란으로 (GPS 장비가) 아예 먹통이 돼 어제와 오늘 오전에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합참은 북한이 8일과 9일 GPS 전파 교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서해 지역을 운항하는 우리 선박과 항공기는 북한의 GPS 전파 교란에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어 "북한은 GPS 도발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이로 인한 이후의 모든 문제는 북한에게 책임이 있음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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