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음주 뺑소니 혐의 등으로 구속된 가운데 팬들은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어제(24일) 김호중의 구속 영장이 발부된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김호중 갤러리’에 올라온 성명문 내용입니다.
성명문은 “법원에서 김호중의 구속영장을 발부한 것과 관련해 팬들은 재판부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시작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김호중과 소속사 측의 잘못된 행동으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리며 김호중이 향후 성실하게 조사받고 재판을 통해 합당한 처벌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김호중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고자 노심초사하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팬들의 진심을 너무 곡해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마라톤 생중계를 연상케 하듯 수사 과정이 일거수일투족 언론에 노출된 부분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부디 김호중을 향한 수사 기관의 날카로운 칼날이 ‘정치권의 이슈를 은폐하기 위한 용도’가 아니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 / 사진=MBN 보도화면
김 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 40분쯤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상·도주치상 등)를 받습니다. 그는 사고 이후 경기도 한 호텔에 잠적한 뒤 17시간이 지나서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이후 경찰 수사로 음주 정황이 포착되자 사고 발생 열흘 만인 지난 19일 음주 운전을 인정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씨 매니저가 경찰에 거짓 자백을 하고, 차량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가 사라지는 등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은 어제 김 씨의 구속영장 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 후 증거인멸 염려를 이유로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에 영장실질심사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 내 유치장에서 대기하던 김 씨는 구속된 채 향후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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