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점포에서 8시간 동안 무전취식한 뒤 들통나자 냉장고로 문을 막은 40대가 체포됐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지난달 22일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을 현행범 체포해 피해 규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오늘(13일) 밝혔습니다.
잠옷 바지를 입고 슬리퍼를 신은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22일 새벽 2시 16분쯤부터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8시간 동안 강원 춘천 효자동에 위치한 한 무인 점포에서 식료품을 몰래 훔쳐 먹거나 휴식을 취한 혐의를 받습니다.
잠옷 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A씨 / 사진 = 강원경찰청
무인 점포 점주가 "매장에 문을 막아 놓아 이상한 짓을 한 것 같다"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자 매장 안에 있던 A씨는 출입문 건전지를 빼고 냉장고로 출입문을 막아버렸습니다.
A씨는 여러 차례 이어진 경찰의 경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물 안에 숨어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붙잡기 위해 점포로 통하는 도주로를 차단하기로 계획하고 출입문에는 강제 개방조를, 건물 뒤편 창문에는 침투조를 배치했습니다.
소방 당국의 도움을 받아 매장 안으로 먼저 진입한 침투조는 "자리에 앉아라"라고 말하는 등 A씨 주의를 분산시켰고, 그 사이 강제 개방조도 출입문을 열고 그 앞을 막고 있던 냉장고를 힘껏 밀어 매장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양방향에서 펼쳐진 합동 작전에 A씨는 경찰 출동 25분 만에 절도, 업무방해,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피해 규모,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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