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 안 해"
지난 3월 사직서를 제출한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4명이 오늘(1일) 병원을 떠났습니다.
방재승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울대 의대·병원 교수협 비대위 지도부였던 김준성(심장혈관흉부외과)·배우경(가정의학과)·한정호(신경외과) 교수도 진료 현장을 떠났습니다.
비대위 수뇌부였던 이들은 앞으로 사직서가 수리될 때까지 병원 출근을 하지 않거나 출근하더라도 진료는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병원 관계자는 "서울대의대·병원 비대위가 지난 3월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자고 했을 때 (이들이) 5월 1일자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뇌혈관·뇌경색 환자 수술을 담당하는 신경외과 전문의인 방 위원장은 “이미 예약된 환자들이 1900명이라고 (병원에서) 난감해 했다”며 “저만 바라봤던 환자들에게는 너무 죄송하다”고 전했습니다.
방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비대위 주최 기자회견에서도 "서울대 비대위 수뇌부는 5월 1일자로 사직한다. 사직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는가"라며 병원을 떠나겠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습니다.
이번에 사직한 4명의 교수는 모두 필수의료 분야 전공자입니다. 흉부외과 김준성 교수는 심장혈관 관련 수술을, 가정의학과 배우경 교수는 만성피로 환자들을, 한정호 교수도 뇌종양 환자를 각각 진료해 왔습니다.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인 최창민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지난달 26일부터 출근하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에 정부는 “수리되지 않은 사직서는 효력이 없다"며 대학 총장들에게 “사직서를 수리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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