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한 정신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들의 무단이탈 사고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오늘(25일) 보건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후 10시 37분께 영동군 소재 A병원 폐쇄병동에서 환자 3명이 집단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해 영동경찰서 통합수사팀과 중앙지구대가 비상 소집됐습니다.
이들은 영동군CCTV통합관제센터의 도움을 받은 경찰에 붙잡혀 20분 만에 병원에 인계됐습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는 이곳에서 치료받던 알코올 중독 환자가 병원 밖으로 빠져나와 주택가에 주차된 차량 10여 대를 벽돌로 내리쳐 파손시켰습니다.
또 4월에는 환자가 운전면허도 없이 병원 차량을 몰고 나가 교통사고를 낸 일도 있었습니다.
이 병원은 2022년 8월 노인요양시설에서 정신의료기관으로 전환됐으며, 현재 폐쇄병동에는 환자 100여 명이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근에 사는 상인은 "환자들의 무단이탈이 끊이지 않아 시한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라며 "보건당국의 환자 관리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역시 "심할 경우 한 달 2∼3건의 환자 이탈 신고가 들어온다"며 "병원 시설이나 관리 인력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이 요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관리기관인 영동군 보건소 관계자는 "요양병원에서 전환되는 과정에서 일부 시설 미흡 등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기준에 맞게 개선된 상태"라며 "무단이탈을 막기 위해 병원 측에 대한 지도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연수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younsu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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