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호텔 측, 홈페이지 통해 뒤늦게 사과문 올려
서경덕 교수 "일본 공항, 내 속옷까지 뒤졌다"
서경덕 교수 "일본 공항, 내 속옷까지 뒤졌다"
일본 여행을 간 한국인 유튜버가 사전에 예약한 호텔에서 '일본어를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숙박을 거부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구독자 6만여 명을 보유한 유튜버 '꾸준'은 최근 자신의 채널에 113일 동안 일본 후쿠오카에서 삿포로까지 1800㎞를 킥보드로 여행한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문제의 상황은 여행 둘째 날 방문한 우베라는 지역에서 발생했습니다.
유튜버는 "예약한 숙소가 독특한 곳"이라며 "캡슐호텔인데 목욕탕이 딸린 처음 경험해 보는 숙박시설"이라며 들떠 했습니다.
호텔에 도착한 유튜버가 영어로 "예약을 했다"고 말하자 호텔 직원은 일본어로 "일본어를 할 줄 아느냐"고 물었습니다.
유튜버가 "못 한다"고 대답하자 다른 직원이 등장해 한국어로 "일본어 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묻더니 일본어를 못 하면 숙박을 할 수 없다고 거부했습니다.
유튜버는 휴대전화 번역기를 통해 "시간도 늦었고 잘 곳이 없기 때문에 자게 해 달라. 문제가 생기면 번역기를 쓰면 된다"고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책임자로 추정되는 남성 직원이 나타나 "일본 목욕탕을 써 본 적이 있느냐", "일본 풍습에 대해 아는가"라고 묻더니 끝내 "일본어와 풍습을 모르면 숙박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인터넷으로 숙박 예약을 했고 이를 승인하는 확인 메일도 받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나가라고 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라며 황당해했습니다.
해당 영상이 확산하면서 일본 현지에서도 논란이 일었습니다.
"숙박 거부는 있어선 안 된다", "같은 일본인으로서 부끄럽다", "예약 시 안내 문구라도 제대로 표기해 놨어야 한다" 등 반응이 있는 한편 "숙박시설에서도 거부할 자유가 있다"는 반론도 나왔습니다.
사건이 공론화되자 호텔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호텔 측은 "일본어를 못하는 외국인의 숙박 거부와 관련해 고객에게 불편을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어 "손님을 거절하지 말고 숙박 시설을 제공했어야 하는데 직원 교육이 부족해 부적절한 응대를 했다"면서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이후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를 위해 힘쓰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6일에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모레(22일) 열리는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에 방문했다가 공항에서 저지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서 교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번에도 그러더니 오늘도 요나고 공항에서 2시간이나 나를 붙들고 내보내 주지 않았다"며 "무슨 조사서 같은 것을 주더니 5장이나 빈칸을 메우고 나와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족 이름, 성별, 나이까지 상세히 적으라 했다. 내 트렁크는 완전히 해체해서 속옷까지 샅샅이 뒤졌다"며 "참 어이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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