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고]장병 소지품 발견…참담한 심정

【 앵커멘트 】
오늘(19일) 오전 함미 내부를 돌아본 실종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들이 쓰던 소지품 등을 살펴본 가족들은 참담한 심정이었지만, 현실을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정원석 기자!


【 기자 】
네, 해군2함대사령부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조금 전에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함미 내부 방문에 대해 어떤 소식들을 전했나요?

【 기자 】
네, 함미 내부를 돌아본 가족들이 조금 전 해군2함대사령부 언론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오전 7시부터 약 40분 정도 실종 장병 8명의 가족 9명과 가족대표 2명 등 모두 11명이 함미 내부를 돌아봤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함미 내부가 펄이 많이 들어와 있었지만,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고 전했습니다.

함미 내부 확인 과정에서 일부 가족들은 실종 장병들의 소지품을 확인하기도 했는데요.

주로 장병들이 평소 입던 전투복과 쓰던 물건이 담긴 관물대 등이었다고 합니다.

한 실종 장병의 아버지는 관물대를 참관을 마치고 나오면서 그래도 아들 관물대는 멀쩡하더라며 그 정도로도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하는데요.

함께 참관을 한 다른 가족은 그 안에 있을 아들의 소지품이라도 건진 것에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다고 전했습니다.

소지품을 본 가족들은 잠시 흐느끼기도 했지만, 참담한 모습에도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실종 장병들이 더는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현실을 인정하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참관했던 가족 대표는 전했습니다.

가족들이 소지품들을 가지고 나오지는 못했는데요.

군은 조사가 끝난 뒤에 이들 소지품을 정리해 가족들에게 전달할 방침입니다.


【 질문 2 】
가족들이 함미 내부에 들어가서 절단면도 확인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절단면을 확인한 가족들은 피로파괴나 내부폭발 확률은 전혀 없고 좌현 하단부에서 우측 상단으로 엄청난 힘이 가해진 것 같았다고 전했습니다.

가스터빈실 위가 기관조종실인데 천장 외에는 아무 것도 없었다며 외부의 강한 힘이 작영해 절단된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함미의 절단면을 직접 확인한 가족들은 현재까지는 합조단이 잠정 결론 내렸던 외부 충격에 의한 침몰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또 가족들은 김태영 국방부장관과의 면담을 통해 합동조사단의 조사가 끝난 뒤에 합조단의 조사 결과에 대한 공식적인 질의응답 시간을 갖기로 약속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가족협의회는 합조단이 결과를 발표하면 그 내용과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의문점을 맞춰보면서 향후 대응에 대한 대책을 논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오늘(19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이 발표한 담화에 대해서는 가족들이 뚜렷할 만한 반응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위로와 격려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에서 MBN뉴스 정원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