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씨와 관련해 내부 수사 정보가 유출된 경위에 대한 경찰의 정식 조사가 착수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5일 인천경찰청의 요청에 따라 이 사건을 배당 받았다고 오늘(18일) 밝혔습니다.
이 씨 사건을 담당했던 인천경찰청은 내부 수사 정보 유출에 대해 직접 조사하면 공정성을 보장 받기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해, 인접한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공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았던 이 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12월 23일 3차 조사 후에는 억울한 심경을 호소하며 거짓말 탐지기를 요구했습니다.
3차 조사를 받은 지 나흘 뒤인 같은 달 27일 이 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봉준호 감독 등 문화예술인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수사에 관한 정보가 최초 유출된 때부터 극단적 선택이 있기까지 2개월 동안 경찰의 보안에 한치의 문제가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한다"고 목소리 높였습니다.
특히 봉 감독은 "고인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마약 음성 판정을 받은 뒤 KBS 보도에는 다수의 수사 내용이 포함됐는데, 어떤 경위로 이것이 제공됐는지 면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고인의 경찰 출석 정보를 공개해 고인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비하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게 적법한지 명확히 밝혀 달라"며 "그래야 제2, 제3의 희생자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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