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장소 고시원 등 제치고 '가정 내 발견' 최다
"가정 내 빈대 관심 큰 데다 신고도 많기 때문"
"가정 내 빈대 관심 큰 데다 신고도 많기 때문"
이달 들어 전국에서 빈대 발생 건수가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발생 장소로 보면 가정이 고시원 같은 다중이용시설들을 제치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오늘(30일) 질병관리청 등 정부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달 18∼24일 지방자치단체 등에는 총 73건의 빈대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실제 빈대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건은 47건입니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를 보면 전국 빈대 발생 건수는 11월 13∼19일에 55건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11월 27∼12월 3일에 28건까지 줄었으나, 이후 33건, 46건, 47건으로 매주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는 종전까지는 민간업체의 접수 건수를 따로 집계했으나, 중복이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정부 접수 건수로만 통계를 내기로 했습니다.
질병청 통계 사이트에 공개된 11월 6일 이후의 빈대 발생 사례 299건 가운데 가정에서만 115건(38.5%)이 나왔으며 고시원(84건)이 바로 뒤를 이었습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발생 장소 구분을 11개로 세분화했기 때문에 빈대에 관심이 큰 가정집의 신고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고, 그에 따라 발생률도 높은 것으로 본다"며 "이에 따라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했을 때 요령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빈대는 피를 빨아 생명을 유지하는 곤충으로 주로 잠자는 동안 노출된 피부를 물어 발진과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동그랗고 편평한 몸체를 가졌으며, 1~6mm 정도 크기입니다. 색은 갈색을 띄며 작은 틈이나 공간에도 들어갈 수 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가정에서 빈대를 발견했다면 스팀 청소기 등으로 고열을 분사하거나 청소기로 빨아들여야 합니다. 침대보 등 오염된 직물은 건조기로 30분 이상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살충제로 처리할 때도 환경부가 승인한 제품만을 써야 하고, 피부에 직접 닿는 의류나 베개, 침대 등에는 살충제를 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 빈대 방제에 관한 궁금한 사항은 국민콜(☎110)이나 거주지의 보건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 질병청 등 정부 관계부처는 내년 2월까지 매주 빈대 발생 현황을 공개하는 등 상시 관리 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입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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