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주차난이 극심해지면서 주차비를 인상하는 아파트 단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아파트 단지는 한 달 주차료를 단번에 최대 4배 수준까지 올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늘(2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최근 ‘강남보다 비싼 우리 아파트 주차료’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글을 작성한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번호판 인식으로 외부 차량 진입을 막거나 주차 스티커 돌려쓰기 방지 대책을 마련하려는 노력 없이 강남지역보다 높은 금액으로 주차비를 인상하고 그조차도 금액 인상 기준을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A씨가 첨부한 주차료 인상 안내 공고 사진을 보면 한 가구당 자동차 2대를 주차할 경우 기존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3대를 주차할 경우 4만 원에서 11만 원으로, 4대를 주차할 경우 6만 원에서 26만 원으로 주차료가 각각 조정됐습니다.
공고를 보면 이 아파트는 입주 초기인 25년 전 주차등록 차량이 많지 않아 주차에 어려움이 없었으나, 주차량이 증가하면서 2007년부터 주차료를 정해 시행해 온 바 있습니다.
공고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총 778세대로 주차 가능 대수는 768대인데, 현재 주차등록 차량 대수는 986대로 200대 이상이 정상 주차가 불가능해 이중주차, 통로주차, 도로주차 등으로 매일 밤 주차 고통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이에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주차난 해소를 위해 부득이 주차비를 인상했다는 설명입니다.
누리꾼들은 “인상률이 너무 높다”, “주차 매너부터 갖추는 것이 기본”, “점진적으로 올려야지 이렇게 한 번에?”, “강남 어디가 이보다 쌀까? 더 비싸다”, “그 정도 능력이 안 되면 차를 처분해야지”, “돈 벌려고 올린 거겠나? 그나마 (주차 공간) 여유 있는 아파트인데도 2대까지는 공짜고 그 이상은 30만 원”, “차 많이 끌고 싶으면 주택 살아라”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주차 공간 부족에 대한 논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부동산R114가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관리비 공개 의무 단지 기본정보에 등록된 단지를 분석한 결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분양아파트의 세대당 주차대수는 1.10대로 집계됐습니다. 연식별로 30년 초과는 0.68대, 21~30년 이하는 0.99대, 11~20년 이하는 1.30대, 6~10년 이하는 1.23대, 5년 이하는 1.28대로 파악됐습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주차장을 마련해 주차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비용적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며 “법정주차대수를 현실화하거나 공유 차량 이용, 특정 시간에 이용할 수 있는 학교·공공기관·종교시설 주차장 개방 등의 조치와 함께 개인 운행 차량의 수를 줄이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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