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산호까지 발견…모두 열대·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종 다양성 감소할 수 있어 지속적 관측 필요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추정…종 다양성 감소할 수 있어 지속적 관측 필요
전남 여수 향일암 인근 무인도 앞바다에서 맹독을 지닌 '넓은띠큰바다뱀'과 산호충류인 '밤수지맨드라미'가 처음 확인됐습니다. 발견된 해양생물들은 모두 열대·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합니다.
오늘(26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은 맹독성 해양파충류로 필리핀이나 일본 남부 오키나와, 대만 인근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고 있습니다.
코브라과에 속하는 맹독성 바다뱀은 육지의 뱀과 유사하지만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으며, 물리면 죽을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이들 중에서는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독성이 강한 종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 발견된 밤수지맨드라미 /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일본과 인도양 등에 주로 분포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2)급인 산호충류 밤수지맨드라미도 발견됐습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수심 5~25m, 해류가 빠른 곳에 사는 밤송이를 닮은 산호이며, 국내에서는 주로 제주 해역에 서식합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수온에 민감해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연구하는 데 있어 중요한 생물로 꼽힙니다.
이처럼 온난화에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서 국내 바다에서 열대·아열대 생물이 발견되는 일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3년 간 울릉도 주변 해역에서 관찰된 어류 131종 가운데 열대·아열대성 어류가 76종으로 전체 58.5%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식 종이 늘어나면 생물다양성 측면에서 좋은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새 종이 들어왔다는 것은 기존 종이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새 종과 기존 종이 생존경쟁을 벌이면서 결과적으론 종 다양성이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공단은 앞으로 해양생물의 유입경로를 규명하고 이들의 유입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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