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에 취한 채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해 20대 여성을 뇌사에 빠트린 신모(28) 씨가 사건 발생 3개월 후에야 피해자 측에 사과 의향을 밝혔습니다.
8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지난 1일 변호인을 통해 피해자 가족에 ‘사과 편지를 보내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신 씨는 지난 8월 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성형외과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을 두 차례 투약한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피해자를 들이받은 뒤 단 한 번도 피해자 측에 연락하지 않았지만, 오는 15일 3차 공판을 앞두고 사과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자의 오빠 A씨는 “사고 이후 한 번도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 형량 받기 직전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하고 우리에게 편지를 주려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사과를 거절했다고 전했습니다.
A씨는 또 “동생에게 구호 조치도 안 하고 불법 마약류 투약도 인정하지 않으면서 카메라 앞에서만 반성하는 척하던 신 씨에 더 화가 난다”며 “합의는 없다. 마약류 사건까지 합해 엄벌을 받기를 가족 모두가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자는 현재 대구 종합병원에서 아직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A씨는 "의사가 이 상태로 6개월이 지나면 그냥 식물인간 상태로 생각을 하라고 했다. 저희는 기적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신 씨는 사고 당시 즉각 구호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난 뺑소니 혐의, 불법 마약류 투약 혐의 등 주요 혐의 쟁점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피해자의 법률 대리인 권나원 변호사는 “혐의를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서 사과 자체가 진정성이 없고 피해자에게 용서받기 위한 사과라고 볼 수 없는 사과”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신 씨의 마약류 불법 투약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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