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안 살면 매달 5000원 더 내라"…넷플릭스, 국내 '계정 공유' 단속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제한 공지 발표
가구 구성원 아니면 추가 비용 지불해야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이메일 보내 정책 안내
'추가 가능' 회원 몇 명인지는 아직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은 사랑"이라며 오히려 계정 공유를 독려했던 넷플릭스가 이제 계정 공유 단속 방침을 밝히며 서비스 대전환에 나섭니다.

캐나다, 뉴질랜드, 포르투갈, 스페인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한국에서도 넷플릭스 계정 공유 단속이 실시되는 건데, 이에 따라 함께 거주하고 있지 않은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의 추가 비용이 듭니다.

넷플릭스는 오늘(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새로운 계정 공유 방침을 공지했습니다.

넷플릭스 공유 계정의 이용 대상은 회원 본인과 함께 거주하는 사람, 즉 한 가구의 구성원이라는 게 이번 공지의 핵심입니다.

같은 집에 거주해야만 넷플릭스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같은 집에 거주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합니다.

넷플릭스 측은 계정 공유 단속 대상자에게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이메일을 보내 새로운 정책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계정 공유 이용자가 회원과 같은 가구에 사는지에 대해선 회원들이 가입할 때 동의한 개인정보 취급 방침에 따라 IP 주소, 디바이스 ID, 계정 활동 등의 정보를 활용해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외부 이용자, 외부 디바이스가 넷플릭스 계정에 접근할 경우 안내 메시지가 표시될 예정입니다.

한편, 넷플릭스는 이날 공지를 했다고 해서 바로 추가 요금을 받는 게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추가 회원을 몇 명까지 허용할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습니다.

다만, 같은 정책을 먼저 도입한 해외 사례에 비춰볼 때 월 1만 7000원짜리 '프리미엄' 계정은 최대 2개, 월 1만 3500원짜리 '스탠다드' 계정은 1개의 유료 추가 회원 프로필만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넷플릭스 사옥 로고 / 사진 = 로이터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를 단속하는 이유는 수익원 확보입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 2억 4700만 구독 가구 가운데 1억 가구 이상이 다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계정 공유 금지 정책으로 구독료를 받는 구독자의 수를 늘리겠다는 겁니다.

실제로 넷플릭스가 광고형 요금제 도입과 더불어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실시하면서 올 3분기 전체 가입자 수는 직전 분기보다 876만 명 늘어났고 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최근 다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체들도 계정 공유 제한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디즈니플러스 또한 이르면 내년부터 한 집에 살지 않는 사람과의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새로운 약관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어제(1일)부터는 프리미엄 신규 가입자의 4인 공유이용권 가격이 4000원 인상되기도 했습니다.

국내 OTT인 티빙도 다음 달부터 구독료를 올린다는 방침입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