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한철 씨 유족, 조의금 8800만 원가량 기부
지난 19일엔 고려대에 2억 기부한 유가족도
지난 19일엔 고려대에 2억 기부한 유가족도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한철 씨의 유가족이 조의금 전액을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26일 서울시교육청은 신한철 씨의 유족이 조의금 전액인 총 8,791만 5,000원을 고인의 초중교 모교에 기부한다고 밝혔습니다.
기부금 전액은 고인이 졸업한 서울 발산초등학교, 신월중학교, 광영고등학교에 각각 전달될 예정입니다.
신 씨의 유족들은 생전 어려운 이들에게 기부를 실천하던 고인의 뜻과 꿈을 잇기 위해 조의금 전액 기부를 결정했습니다.
어머니 송선자 씨는 "아들은 살아있을 때 강서구 장애인 일터에 매달 3만 원씩 기부를 하고 있었다"며 "한 3개월하고 안 하는 줄 알았는데 (이태원 참사 이후) 통장을 찍어보니 7년 3개월을 하고 있었더라"라고 밝혔습니다.
고인은 대학 졸업 후 연예 기획사에서 일하다 대학원에 진학해 꿈을 키우고 있었습니다.
고인의 일기장에는 "“영화 '비긴 어게인'에 나온 여주인공이 부른 ‘텔 미 이프 유 워너 고 홈’을 듣고 있으면, 항상 뉴욕에 있는 기분이 든다. 내가 ‘어떤 누군가’가 된 듯한 느낌을 들게 해주는, 그런 가수와 앨범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기부금 기탁식은 내일(27일)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입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 씨의 유가족들이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김동원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 씨의 동생, 아버지 신정섭 씨, 김 총장, 어머니 김남희 씨 / 사진 = 고려대
한편,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신애진 씨의 유족은 지난 19일 고려대학교에 2억 원을 기부했습니다.
고인의 아버지 신정섭 씨는 "딸의 일기장을 살펴보니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그 뜻을 담은 장학금을 고려대에 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기부금은 고인이 살아 생전 아르바이트와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돈과 부의금으로 마련됐습니다.
신정섭 씨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기부금은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고인은 지난 2017년 고려대 생명과학부에 입학했으며, 신정섭 씨는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재무학을 전공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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