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사랑의 시인' 김남조 시인 별세···향년 96세

삶에 대한 절실함과 사랑의 기쁨 노래해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중 한 명인 김남조 시인이 오늘(10일) 오전 별세했습니다. 향년 96세입니다.

고인은 1927년 경북 대구에서 태어났습니다. 일본 규슈 후쿠오카에서 여학교를 마치고 1951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문과를 졸업했습니다.

대학 재학시절인 1950년 연합신문에 시 「성수(星宿)」와 「잔상(殘像)」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고, 1953년 첫시집 『목숨』을 출판한 뒤 우리나라 문단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습니다. ‘목숨’은 6·25전쟁으로 부산에 피란 갔다가 펴낸 책입니다.

고인은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19권의 시집과 수필집 12권, 콩트집 『아름다운 사람들』 등을 통해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사랑의 축복과 기쁨을 노래했습니다. 굴곡진 현대사를 살아오면서도 치열하게 인간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시인의 노력은 나이테처럼 작품 속에 남았습니다. 삶의 절실함을 그린 시인의 작품은 시대를 불문하고 많은 독자에게 위로를 선물합니다.

고인은 숙명여대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한국여성문학인회장 등을 지냈으며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