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초중고 변기 11만3882개의 14.6%가 화변기
90% 이상이 화변기인 초등학교도
90% 이상이 화변기인 초등학교도
서울 초중고에 쪼그려 앉아야 용변을 볼 수 있는 구식 화변기가 아직 1만6000개 이상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의원이 서울시 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초중고 변기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서울 1307곳의 초중고 총 변기 11만3882개 중 화변기는 1만6662개(14.6%)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는 화변기 설치 비중이 서울 평균보다 낮았지만, 강북 지역은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중랑구가 20.2%로 화변기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강남구가 9.2%로 가장 낮았습니다. 서울 종로구 초등학교의 화변기 비중은 22.6%로 초등학교 중 가장 높았고, 중학교 중에서는 성동구가 28.7%로 가장 높았습니다.
고 의원은 “화변기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화장실에 가는 일 자체가 곤혹스러울 수 있다”며 “학생들의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경기도 내 학교 상당수에도 화변기가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7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무소속 김남국 의원실은 경기지역 전체 학교 2526곳을 전수조사한 결과 화변기가 설치된 학교가 75%(1896곳)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그중 화변기 설치 비율이 50%를 넘는 학교는 160곳이었으며, 80% 이상인 학교도 9곳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화성의 한 초등학교는 92.5%, 부천의 한 고등학교는 88.7%에 달했습니다.
전체 변기 중 화변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경기도가 18.2%로 전국 평균(19%)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남이 32.6%로 가장 높았고 제주가 0.2%로 가장 낮았습니다.
화변기는 의자 모양의 좌변기에 비해 신체접촉이 적어 위생적이라는 장점도 있지만, 사용 자세가 불편하고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과 달라 학생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교체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습니다.
[서예림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lanastasia776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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