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주민들 "힘든 가정사에도 주변 돕는 사람…안타까워"
"흠잡을 데가 없는 사람…왜 그랬을까"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지 이틀째인 오늘(16일) 사건 현장인 전남 영암군 영암읍 김 모(59)씨의 이웃 주민 A씨는 깊은 한숨부터 내쉬었습니다.
A씨는 숨진 김 씨를 성실하고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기억하며, 주로 논밭 농사를 짓는 평범한 시골 마을 주민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남다른 손재주를 지녀 보일러 설치와 이웃들의 도움에 자기 일처럼 선뜻 달려와 줬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김 씨가 마을 앞길 청소와 눈이 오면 길을 치우는 것도 했고 흠잡을 데가 없던 사람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이웃에게 가정사를 잘 이야기하지 않았습니다. 중증 장애가 있는 20대 아들 3명을 키우면서도 힘들다는 내색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김 씨의 아내는 경증 장애가 있었고 주로 집 안에서 아들들을 돌봤습니다. 김 씨는 가족을 승합차에 태워 외출하기도 했고, 주민들은 그 모습을 종종 보기도 했습니다.
'일가족 사망 사건' 현장감식. / 사진=연합뉴스
이웃 마을 B씨도 마을 주민들을 많이 돕고 살았던 착한 사람이라며, 소식 듣고 놀라 주변에서 모두 안타까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 일가족 5명의 사망은 어제(15일) 오후 3시 54분쯤 집 창문의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112신고에 의해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소방구급대와 함께 출동해 집 안에서 김 씨와 아내(56),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외부가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일에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던 피의자였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이 사건을 계기로 가족을 살해하고 본인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현장 감식 등을 통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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