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 대응 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철도노조 총파업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오늘(14일) 오전 10시 코레일 서울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 사장으로서 이 사태가 하루빨리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부에서 한문희 코레일 사장(가운데)이 파업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철도노조 파업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한 사장은 "철도노조의 파업은 수서행 KTX 운행요구와 고속철도 통합 등 교섭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정부정책 사항을 핵심 목적으로 하고 있어 정당성이 없다"며 "철도노조는 파업의 명분으로 공공철도와 국민편익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국민의 편의와 철도의 공공성은 찾아볼 수 없다. 국민들께 큰 불편과 실망을 드릴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건 어떤 주장에 앞서 공기업인 코레일이 어느 누구보다 철도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끌어가며 국민편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즉시 파업을 철회하고 소중한 일터로 돌아오기를 부탁 드린다"고 호소했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하차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철도노조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나흘 간의 한시 총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전철은 평소의 75% 수준으로, KTX 열차 편은 68% 수준으로 운행이 줄어듭니다.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각각 58%, 63% 수준으로 감축됩니다.
특히 화물열차는 운행률이 평시의 27%에 그쳐서 긴급 화물 위주로만 수송할 계획입니다.
코레일은 기관사, 승무원, 기타 인력 등 6,000여 명을 동원해 수도권 전철과 KTX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 사장은 "필요한 자격증을 가진 분들이고 법과 사규에 맞는 교육을 다 이수해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며 "계속 근무했던 분들보다는 미숙할 수 있기 때문에 1명이 승무하던 것을 2명이 하든지 더 여유로운 구간에 (인력을) 투입한다든지 하는 대책을 통해 국민 안전에 위해가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지자체 등과 협조해 고속 버스등 대체 교통수단을 확보하고 서울, 경기, 인천 등에서는 출퇴근 시간대 버스를 집중 배차한다는 계획입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서울역 전광판에 관련 안내가 나오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어제(13일) 재교섭에 들어갔지만, 수서행 KTX 운행과 4조 2교대 전면 시행 등을 촉구하는 철도노조와 해당 문제는 노사 교섭이 될 수 없다는 코레일의 입장은 평행선을 달리며 결국 결렬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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