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변호인 "피해망상 겪은 뒤 범행, 살인 고의 없어"
검찰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진술 바뀌기 시작"
검찰 "분당 흉기난동 사건 이후 진술 바뀌기 시작"
'신림동 흉기 난동범' 조선(33)이 자신이 스토킹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망상 속에 빠져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오늘(13일) 조선의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열었습니다.
재판에 나온 조선 측 변호사는 "조 씨가 '누군가 자신을 죽이려고 찾아오는 것 같다'는 피해망상을 겪은 뒤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우발적 범행이며, 살인 고의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 MBN 뉴스 방송화면 캡처
이에 검찰은 "'스토킹 조직 감시를 받아 범행했다'고 진술한 최원종이 흉기 난동 사건을 일으킨 직후인 8월 6일부터 조 씨가 진술을 바꾸기 시작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조선은 꾸준히 또래 남성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해 왔고, 범행 당시 영상만 봐도 조 씨가 젊은 남성 4명을 공격하는 동안 바로 옆을 지나가던 여성이나 남성 노인은 공격하지 않았다"고 부연했습니다.
그러자 조선 측 변호인은 "당시 피고인은 정상이 아니었다"면서 "피고인은 경찰 4차 조사 당시 환청이나 망상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털어놨으나, 수사관이 이를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해서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조사자가 원하는 대로 답변을 한 측면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참작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이날 재판에 갈색 수의를 입고 출석한 조선은 흰색 마스크를 눈 바로 아래까지 올려 써 얼굴을 최대한 가린 채 법정에 들어섰습니다.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조선은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얼굴을 감싸거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될 당시 웃음을 지으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목격담과는 상반된 모습입니다.
특히, 범행 당시 영상을 틀려고 하자 조선은 머리를 양손으로 쥐어 싸매며 인상을 찌푸리고 한숨을 쉬기도 했습니다. 해당 영상은 장비의 문제로 재생되지 않았습니다.
조선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18일 오후 3시쯤 열릴 예정입니다. 이날 재판부는 피해자 4명 등을 상대로 증인 신문을 진행합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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