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시 동백대교 아래서 극단적 선택을 한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식이 오늘(3일) 은파장례문화원에서 엄수됐습니다.
유족들과 동료 교사들은 빈소에서 젊디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진 A 교사를 추모하며 생전에 미처 하지 못한 말을 건네고 연신 눈물을 닦아냈습니다.
운구행렬이 시작되자 유족은 “왜 먼저 가느냐”라며 오열했습니다. 조문객들도 숨죽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운구차 앞에 선 이들은 고인 영정 앞에 고개를 숙였다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어렵게 추슬렀습니다.
한 유족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고 흐느끼기를 반복하다 몸을 가누지 못해 의자에 몸을 맡겼습니다.
A 교사의 한 동료 교사는 고인을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빠로 기억했습니다.
그는 "자녀를 너무 사랑하고 아내를 아끼던 가정적인 형이었다"며 "늘 열정적인 사람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일이…"라며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습니다. 그러면서 "형이 힘들다고 말할 때 직접 만나서 위로해 주지 못한 게 너무 한이 된다"고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또 "형은 올해 들어 쉽게 잠에 들지 못해 더 힘들어했다"며 "업무와 관련해 특정 교원과 어려움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정재석 전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고인의 사인을 업무 과다로 인한 스트레스로 보고 있다"며 "고인과 함께 근무했던 교원들은 A 교사의 죽음에 조속히 답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 교사는 지난 1일 오전 10시23분께 군산시 금동 동백대교 근처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군산해양경찰서는 수중 수색 26시간여 만에 A 교사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습니다.
동백대교 인근에 주차된 A 교사의 승용차 안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배경 화면에는 유서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습니다. 메모에는 자신을 자책하면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휴대전화 포렌식을 맡겨 A 교사가 남겨놓은 추가 메시지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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