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 이후 2주 만에 분당에서 유사한 모방범죄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온라인에서는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신림동 흉기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난달 21일부터 '서현역 사건'이 발생한 어제(3일)까지 총 14일간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이 급증했습니다.
오늘(4일) 아침 8시반 기준 11번가 실시간 쇼핑 검색어 2위와 3위는 각각 호신용품과 방탄조끼가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11번가에서는 전체 호신용품 판매량이 직전 2주 대비 3.5배 이상 늘었습니다.
호신용 경보기는 2배가량 늘었고 호신용 스프레이는 2.7배, 기타 호신용품이 4.6배로 훌쩍 뛰었습니다.
기타 호신용품에는 삼단봉이나 방검복 등이 포함됩니다.
경보기에 비해 스프레이나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 적극적인 방어용품의 판매 증가가 두드러졌습니다.
한편 온라인에는 또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분당 오리역을 비롯해 잠실역, 한티역 등에서 유사 범죄를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2주 간격으로 유사한 범죄가 반복된 데다가 '살인 예고'가 계속되면서 호신용품을 찾는 사람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적극적인 호신용품의 경우 정당방위라 할지라도 입증을 못 하면 특수상해나 쌍방폭행이 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한편 위급한 상황에서는 호신용품이 제구실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최근 SNS에는 흉기 난동 시 행동 강령이 급속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핵심은 흉기를 든 괴한을 만났을 경우 경찰 신고에 앞서 무조건 현장을 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호신용품을 꺼내 대처하는 것 보다 우선해야 할 것이 괴한을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림동 괴한의 범행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보면 긴급한 상황에서 상대와 맞서는 것 보다 괴한을 보는 순간 현장을 떠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흉기를 든 괴한을 호신용품으로 제압한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뿐만아니라 칼에 찔리면 치명적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도 "제압을 하려 드는 순간 상대를 더 자극할 수 있다"며 "호신술로 흉기를 든 범죄자를 막으려면 상당기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을 하다 갑자기 범행을 마주치면 즉시 대피해 안전을 확보한 뒤 신고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흉기에 찔리면 단 시간에 목숨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여지를 두지 않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얘기입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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