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근무하던 20대 카트 노동자가 숨진 지 한 달이 넘도록 회사 측 공식 사과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코스트코 대표이사가 조문 당시 빈소에서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다는 유가족 주장이 나왔습니다.
그제(27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주차장 업무 중 숨진 코스트코 하남점 직원 김동호(29) 씨의 아버지 김길성 씨는 "대표이사가 (빈소에) 와서 '병 있지, 병 있지. 병 있는데 숨기고 입사했지'라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숨진 김 씨는 회사 건강검진에서 아무런 문제가 발견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유족은 산재 신청을 위해 CCTV 영상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이조차 "영상 준비에 2~3주가 걸린다”며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씨의 사인은 온열에 의한 과도한 탈수로 발생한 폐색전증이었습니다. 김 씨는 카트를 관리하며 하루에 많게는 4만3000보, 거리로는 26㎞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원래 정규직 계산원으로 일했으나 숨지기 2주 전 주차장 카트 관리 업무로 변경됐습니다. 김 씨가 쓰러진 날의 낮 최고기온은 33도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었으나 주차장에는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 측은 답답한 마음에 코스트코 미국 본사에도 진정서를 보낸 상태입니다.
김길성 씨는 “누군가는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대응이 자기들한테 최선의 방법일지 모르겠지만 저희 유가족을 두 번, 세 번 죽이는 일”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