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흑석자이(흑석리버파크자이)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최근 폭우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신축한 개포자이프레지던스 단지 일부에서도 비슷한 피해가 접수돼 ‘침수 자이’라는 오명을 얻었는데 또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오늘(1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흑석자이 입주자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로비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바닥에 물이 고인 사진이 지난 11일 올라왔습니다. 사진에는 로비 바닥이 진흙으로 범벅이 된 모습과 모래주머니로 물을 막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로비 층이 침수되며 엘리베이터 작동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아파트는 최근 무순위 ‘줍줍 청약’에 93만 4,728건의 신청이 몰리는 등 인기를 끌며 ‘로또 청약’으로 불렸습니다. 당첨 시 곧바로 5억~6억 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볼 것으로 기대됐기 때문입니다.
시공사 측인 GS건설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것을 보고받았다”며 “다만 아파트 자체의 물샘으로 인한 침수인지 방수 턱을 넘어 들어온 물 넘침인지 비가 그친 후 자세히 조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오늘도 폭우가 예고됨에 따라 현장에서 GS건설 직원들이 상주하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며 “엘리베이터 또한 물이 찼을 경우 전기시설이기에 멈췄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개포자이도 지난 11일 아파트 단지 내 보행자길과 커뮤니티센터에 성인 발목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는 등 연이어 불거진 침수 논란으로 시공사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달 말 지하주차장에 물이 고여 문제가 됐는데 3주 만에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이 외에도 ‘인천 검단신도시 안단테자이’ 지하주차장 붕괴, ‘서울역센트럴자이’ 외벽 균열 발생,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수영장 누수 등 잇단 부실 공사 의혹으로 파문은 커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아파트 브랜드평판 조사에 따르면 자이는 지난 3월까지 줄곧 ‘2위’를 지키다가 지난달 조사에서 ‘7위’로 수직 하강했습니다.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 향후 수주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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