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에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 '힌남노'를 비롯해 필리핀에서 사상사 수백 명을 발생시킨 태풍 '메기'와 '노루'와 같은 이름을 가진 태풍은 볼 수 없게 됐습니다.
기상청은 메기와 노루를 태풍 이름에서 제외하는 결정이 내려진 데 따라 이를 대체할 이름을 10일부터 28일까지 공모한다고 7일 밝혔습니다.
태풍 이름은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이 10개씩 제출한 이름을 돌려가면서 사용한다. 태풍이 큰 피해를 일으키면 회원국 요청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해 다시 쓰지 않습니다. 퇴출이 결정된 태풍 이름은 해당 이름을 낸 국가가 다시 제출한 이름으로 대체합니다.
지난 3월 열린 태풍위 55차 총회에서는 9개 태풍 이름 퇴출이 결정됐습니다.
퇴출이 결정된 태풍 이름(제출국)들은 메기(한국), 노루(한국), 힌남노(라오스), 꼰선(베트남), 곤파스(일본), 라이(미크로네시아), 망온(홍콩), 날개(북한), 말라카스(필리핀) 등입니다.
북한이 제출한 날개를 비롯해 한국어 태풍 이름이 3개가 교체됩니다.
태풍 이름은 예보에 활용되므로 발음하기 쉬워야 하고 특정 국가에서 부정적인 뜻을 지닌 단어이거나 그와 발음이 비슷해서는 안 되며, 우리나라는 2~3음절 동식물명을 주로 제출해왔습니다.
한번 퇴출당한 태풍 이름을 다시 쓰지 않는데 과거 퇴출 한국어 이름은 봉선화, 매미, 수달, 나비, 소나무, 무지개, 고니가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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