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5시간 만에 발견된 80대 치매 노인...'멍투성이' 얼굴에 가족 '분노'

경기 양주 한 길가서 발견
가족, 경찰에 수사 의뢰...폭행 가능성 주장

치매를 앓던 80대 할머니가 실종된 지 5시간 만에 온몸이 크게 다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A 씨의 가족들은 18일 SNS를 통해 "치매 할머니 폭행 목격자를 찾는다"는 글을 게재했습니다. 이들은 해당 글과 함께, 멍이 든 A 씨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을 보면 이마와 코 아래는 빨간 핏자국이 흥건하고, 눈두덩이 부분은 멍이 들어 시퍼렇게 부어올랐습니다.

아들 B 씨는 "안와골절이 심한 상태이신데, 눈가 주변에 피가 많이 고여 응급실에서 급하게 피를 빼내는 시술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도 나가 어제 수술 받으셨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평소 가벼운 치매를 앓던 A 씨는 지난 14일 낮 1시 30분쯤 B 씨와 함께 의정부역 근처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그러나 A 씨는 아들 B 씨가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홀로 병원 밖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어머니가 사라지자,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그로부터 6시간이 지난 오후 7시 40분쯤 어머니의 소재가 파악됐습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행적이 발견된 의정부역 쪽에서 약 6km 떨어진 경기도 양주의 한 길가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발견 당시 얼굴 부위는 크게 다친 상태였습니다. 이에, 누군가에게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가족들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CCTV를 추적해 A 씨의 동선을 파악하고 폭행 가능성 등을 조사 중입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