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검찰원, 어제 형사 구류 만료된 손준호 구속 비준
첫 재판까지 상당 기간 소요 예상
첫 재판까지 상당 기간 소요 예상
축구 국가대표 손준호 선수가 구속수사를 받게 됐다고 중국의 한 소식통이 오늘 밝혔습니다.
오늘(18일) 중국 현지 공안 사정에 밝은 이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공안은 임시 구속(형사 구류) 기간이 끝난 손준호에 대한 수사를 구속(체포) 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2일 상하이 훙차오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된 손준호는 임시 구속(형사 구류) 상태에서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아왔습니다.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는 민간인이 자신의 직무와 관련해 다른 사람에게 불법으로 재물을 받은 경우 등에 적용됩니다. 스포츠 선수의 경우 경기에 대해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받았다면 이 혐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손준호가 속한 중국 타이산의 하오웨이 감독과 선수들이 승부 조작 등의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을 바탕으로 손준호에 대한 조사도 이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랴오닝성 선양 주재 총영사관은 "손 선수의 변호인이 수사 과정을 돕고 있으며 총영사관은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개인 신상과 관련된 사안이라 확인해 줄 게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영사 조력에 집중하면서 현지 공안에 신속·공정하게 수사할 것과 인권을 부당하게 침해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5일 손준호를 대표팀에 발탁하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함께 하면서 100% 돕고 있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다"며 손 선수를 응원했습니다.
카타르 월드컵 출전 당시의 손준호(왼쪽) / 사진=연합뉴스
축구협회도 지난 1일 전한진 경영본부장과 변호사를 중국에 급파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고 손준호를 돕는 데 나섰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지난 5일 돌아왔습니다.
중국 공안은 혐의가 '중대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 길게는 37일까지 형사 구류 상태에서 피의자를 자체적으로 조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형사 구류 조사 기한이 어제까지였던 손 선수가 무혐의로 풀려나지 않자, 결국 오늘 그를 구속 수사하겠다고 밝힌 것입니다.
중국의 형사소송법 관련 규칙에 따르면, 인민검찰원이 구속을 비준할 시 혐의자는 구속 상태에서 재판받게 되고 첫 재판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실제로 과거 중국에서 성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 된 K팝 그룹 엑소 전 멤버 크리스의 경우 지난 2021년 8월 정식 구속된 지 약 10개월 만인 지난해 6월 첫 재판을 받았습니다.
앞서 손준호에 구속 수사 소식을 전한 소식통은 "공안 당국은 인민검찰원으로부터 구속 비준을 받을 경우 보통 2개월가량 보강 수사한 뒤 기소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구속한다는 것은 공안이 정식으로 사법 절차에 들어갔다는 뜻"이라면서 "손준호의 유·무죄는 법정에서 가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uliet3122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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