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 창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한국노총은 오늘(7일) 전남 광양지역지부 회의실에서 제100차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경사노위의 모든 대화 기구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탈퇴 여부는 김동명 위원장 등 집행부에 위임하기로 해 향후 집행부 대응에 관심이 집중됩니다.
이지현 한국노총 대변인은 “장시간 논의했는데, 오늘부로 경사노위의 모든 대화기구 참여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며 “경사노위 참여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 투쟁의 일환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과 류기섭 사무총장 등 집행부, 한국노총 회원조합 대표자, 지역본부 의장 등 약 50명이 참석했습니다.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된 회의에서는 ‘경사노위를 탈퇴해야 한다’는 강경파와 ‘정부의 반노동 정책에는 규탄하지만 경사노위 탈퇴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한국노총이 노사정 대화에 불참한 것은 2016년 이후 7년 5개월 만입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2016년 1월 한국노총은 저성과자 해고를 가능하게 하고 취업규칙 변경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의 양대 지침 추진에 반발해 경사노위 전신 노사정위 불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노동계 인사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진행한 만찬에서 사실상 노사정위 복귀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 노동계가 대화 참여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1일 첫 노사정 간담회가 성사됐지만, 금속노련 김준영 사무처장이 포스코 광양제철소 협력사 문제 해결을 위해 망루 농성을 벌이다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등 노정관계가 얼어붙었습니다.
한국노총은 오는 8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 기자회견을 열어 이날 회견 논의 결과를 공식 발표할 방침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