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등 5가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씨가 오늘(11일) 2차 비공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가 취재진이 많다는 이유로 경찰청사 앞에서 발길을 되돌렸습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오늘 오전 10시 유씨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투약한 마약 종류와 횟수, 구입 경로, 공범 여부 등을 캐물을 방침이었습니다.
지난 3월 27일 첫 비공개 소환 조사 이후 46일 만에 두 번째 소환 조사였습니다.
유씨는 소환 조사가 예정되어 있던 시각 보다 일찍 도착해 서울경찰청 마포청사 인근에서 대기하던 중 자신을 취재하기 위해 모여든 취재진을 보고 놀람과 부담을 느꼈다고 전해졌습니다.
결국 유씨는 변호인을 통해 "취재진이 많아 출석하지 못하겠다"고 경찰에 통보 후 다시 귀가했습니다.
경찰은 유씨에게 조사 일정을 다시 통보했으나 유씨가 출석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앞서 유씨는 1차 비공개 조사 당시에도 소환일이 알려지자 부담감을 느끼고 한 차례 소환 일정을 연기한바있습니다.
취재진 보고 발길 돌린 '마약혐의' 유아인/사진=연합뉴스
이번 2차 소환 조사 역시 언론에 소환 일정이 공개되며 이 과정에서 경찰과 작은 마찰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유씨는 경찰 측에 취재진이 몰린 정문을 통과하는 대신 다른 경로로 이동해 경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경찰 측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유씨는 고민 끝에 경찰에 불출석을 통보하고 귀가했다는 후문입니다.
유씨 측 변호인은 피의자에 대한 인권을 주장하며 경찰에 '비공개 수사'와 관련해 강력히 항의할 계획입니다.
한편 경찰은 유씨가 5종의 마약류를 투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2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유씨 모발·소변에서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의 마약류 성분이 검출됐다는 감정 결과를 넘겨받았습니다.
이후 유씨의 의료기록에서 향정신성의약품인 졸피뎀을 의료 이외 목적으로 처방받은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앞서 유씨는 3월27일 한 차례 경찰에 출석해 장시간 조사를 받았습니다.
유씨는 대마 흡입 혐의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혐의는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유씨 조사를 마무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nu11iee9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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