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7년 연 예식장…형편 어려운 부부 1만 4,000쌍 결혼시켜
아들 백 씨가 예식장 운영 이어갈 예정…대규모 리모델링도 진행
아들 백 씨가 예식장 운영 이어갈 예정…대규모 리모델링도 진행
경남 창원에서 55년간 무료로 예식장을 운영하면서 형편이 어려운 부부 1만 4,000쌍을 결혼시킨 백낙삼 신신예식장 대표가 오늘(28일) 별세했습니다. 향년 93세입니다.
고(故) 백낙삼 씨는 20대부터 사진사로 일하며 모은 돈으로 지난 1967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3층짜리 건물을 구매해 신신예식장을 열었습니다.
이후 55년간 형편이 어려운 신혼부부에게 예식장 공간 사용과 예복 대여, 결혼 기념사진 촬영 등을 무료로 제공했습니다. 부인 최필순 씨와 함께 건물 관리, 식장 청소, 주차까지 모두 직접 챙겼습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고인은 한 방송에 출연해 "과거에 형편이 어려워 결혼식을 울리지 못하고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면서 "저처럼 돈이 없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는 분들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에 예식장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 같은 선행이 알려지면서 백 대표는 2021년 LG 의인상을 받았으며, 윤석열 대통령은 대통령 후보 시절인 지난해 1월 14일 신신예식장을 찾아 백 대표 부부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백 대표는 지난해 4월 과로로 쓰러져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병원에서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끝에 오늘 별세했습니다.
사진 = MBN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한편, 신신예식장은 아들 백 씨가 계속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백 씨는 아버지의 예식장 일을 돕기 위해 대학에서 사진학을 전공했습니다. 최근에는 더 멋진 결혼식을 위해 옥상과 바닥 등을 리모델링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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