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영어수업 정치 편향 논란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사가 수업 시간에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영상을 틀고, 현 정권을 비판하는 내용의 수행평가 예시 문항을 사용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해당 교사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은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17일 서울교육청 등에 따르면 서울 은평구의 한 고등학교 기간제 교사 김모 씨는 지난 5일 1학년 영어 수업 시간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유튜브 영상을 약 3분 동안 보여줬습니다. 당시 재생된 영상에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출과 수산물 수입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에 대해 일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했으며, 학교 측은 김 씨에게 재발 방지 사유서를 받고 주의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모 씨는 학생들이 사회 현상에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에 영상을 재생했지만, 특정한 정치적 성향을 심어주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모 씨가 영어 수행평가 예시 문항에 정치 편향적인 내용을 담았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단어를 묻는 시험을 출제하면서 "윤 대통령의 3·1절 연설을 고려하면, 그가 일본에서 굴욕적인 태도를 취할 것이 뻔하다", "미국 국무부는 윤 대통령이 MBC 기자들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금지한 것은 폭력과 괴롭힘을 보여준다는 인권 보고서를 발표했다", "야당은 현 정부를 검찰 독재 정권이라고 부른다" 등을 예시 문항으로 제시했다는 겁니다.
또 영어 문법 수업 중에는 'K’s speech left me speechless‘(K의 연설이 나의 말문을 막히게 했다)는 문장을 사용하면서 'K'를 '굥'으로 불렀다는 주장도 나온 상황입니다. '굥'은 윤 대통령의 성인 '윤'을 뒤집어 조롱하는 표현입니다.
서울교육청 측은 정확한 내용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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