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의 감시 없으면 자기 통제 불가"
연일 국민의힘과 신경전을 빚고 있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공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선 전 목사에게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한 경고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 같은 거친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광훈 목사는 오늘(10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에 있는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가지므로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 종교인의 감시가 없으면 (정치인의) 자기 통제가 불가하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러면서 전 목사는 자신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전광훈 목사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전 목사는 "(한국 정치인이) 미국처럼 종교인의 통제를 받아야 한다”며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국민의힘) 200석 서포트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의 제명을 요구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해 "실언이 있었어도 같은 당 사람이면 감싸야지 왜 공격하느냐"고 비판했으며,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전 목사가 개입했다'는 황교안 전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는 "나는 그때 감옥에 있었다. 감옥에 있는 사람이 의석 몇 석을 달라고 했단 말이냐. 치매가 온 것 같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특히 이 두사람을 향해 "홍 시장과 황 전 대표가 하는 말을 봐라, 저게 통제되는 말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아울러 제주 4·3 사건에 대해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 역사를 지구로 거꾸로 돌리는 것 같은 행위를 했다"며 "어찌하여 제주 4·3 사건을 제주 항쟁이라고 하고 ‘여순 반란 사건’도 항쟁이라고 하느냐"고 수위 높은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한편, 이날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우리 국민의힘은 전광훈 씨처럼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극단적 언행을 하는 인물의 영향을 받는 정당이 아니다. 마치 국민의힘에 영향을 끼치는 것처럼 왜곡하는 발언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력하게 경고한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도대체 전광훈 목사가 집권여당에 얼마의 채권이 있길래 저렇게 오만방자하게 떠드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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