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학원가에서 발생한 마약 음료 시음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자수한 피의자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오늘(6일) 오전 9시 30분쯤, 강남구청역 인근에서 '마약 음료수'를 나눠줬던 20대 여성이 자수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메가 ADHD'란 상표로 마약 성분이 든 음료수를 건넨 일당 4명 중 3명이 붙잡히면서, 경찰은 나머지 피의자 1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오후 6시쯤, 이들은 2명씩 짝을 이뤄 각각 강남구청역과 대치역 인근에서 "기억력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인데 시음 행사 중"이라며 고등학생들에게 음료수를 건네 마시게 했습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에게 "구매 의향 조사에 필요하다"며 부모 전화번호를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용의자들은 마약 음료를 건넨 뒤 구매 의향을 묻는 설문지에 남긴 전화번호를 토대로 해당 학부모에게 "네 아이가 xx 학원으로 들어가면서 마약을 투약했습니다. 500만 원을 들고 oo로 나오세요"라고 협박 전화를 했습니다.
다행히 금전적 피해는 아직까지 없지만, 이 마약 음료를 마신 고등학생은 경찰에 신고된 6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4시간에 15만원 고액 아르바이트로 알고 참여했다"는 피의자 진술을 토대로 이들이 단순히 현장에서 음료만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배후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마약이 고등학생들에게까지 스며든 충격적인 일"이라며 "검·경은 수사 역량을 총동원해 마약의 유통과 판매 조직을 뿌리 뽑고 범죄 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환수하라"고 지시했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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