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전망대 추락사고' 사망자들, 사고 전날 현장 둘러보고 갔다

사망자 서로 아는 사이 아냐…고의 사고 여부 가능성 열고 수사

어제(12일) 경남 거제시 여차홍포해안도로 전망대 인근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약 200ｍ 아래로 추락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숨진 남성들이 사고 전날 전망대를 찾아 둘러봤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거제 경찰서는 숨진 남성들이 사고 전날 오전에도 이곳을 찾아 둘러본 뒤 돌아갔다고 13일 밝혔습니다.

현재가지는 숨진 4명의 거주 지역이 모두 다르고 서로 아는 관계가 아니며, 연령대도 제각각이라 고의 사고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 여차홍포전망대 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비포장도로를 오랜 시간 달려야 합니다.

사고 발생 시각은 12일 오전 3시 40분께로 어두운 새벽이었던 데다 사고 발생 지점 주변만 쉽게 부러질 수 있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있다는 상황도 참고 중입니다.

경찰은 숨진 남성들의 휴데전화 포렌식을 위해 법원에 영장 신청을 한 상태입니다. 포렌식이 이뤄지면 이들이 어떤 경위로 사고 지점까지 가게 됐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마주 오던 차량을 피하다 사고가 났을 수 있어서 사고 지점 도로에 타이어가 미끄러진 자국이 있는지, 나무 데크가 어느 방향으로 부러졌는지 등을 살피는 중"이라며 "뺑소니 사고부터 고의 사고 가능성까지 모두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법원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사망자들의 휴대전화 기록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