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6시 32분쯤 오피스텔 주차타워서 화재
30여 명 연기 마셨지만 생명에 지장 없어
건물 외벽,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화재 확산 빨랐던 듯
30여 명 연기 마셨지만 생명에 지장 없어
건물 외벽,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화재 확산 빨랐던 듯
부산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발생한 불이 8시간 만에 진화된 가운데 해당 건물 외벽은 가연성 소재인 스티로폼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늘(9일) 오전 6시 32분쯤 부산 진구의 한 오피스텔 주차타워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불이 났습니다.
이에 부산 소방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오전 7시 32분쯤 큰 불길을 잡았고, 이후 오전 8시 6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해 방대원과 경찰 등 총 523명과 장비 100여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경찰도 인근 주택가 주민 30명을 대피시키고 오피스텔 주변에 안전 라인을 설치해 사람과 차량의 진입을 통제했습니다.
건물 외벽을 타고 번진 불은 바로 옆 2층짜리 건물에도 빠르게 옮겨 붙으면서 진화 작업에 시간이 걸렸습니다. 불은 이날 오후 2시 42분쯤 완진됐습니다.
이번 화재로 32명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중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주차타워 건물 외벽이 불에 잘 타는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만들어져 화재가 더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드라이비트는 건물의 외벽 공사를 마감할 때 단열재 위에 그물망과 모르타르(시멘트 회반죽)를 덮고 도료로 마감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는 스티로폼 단열재를 사용한 드라이비트 공법이 많이 쓰이는데, 특히 화재에 취약합니다. 2004년 준공된 해당 오피스텔 건물도 외벽 단열재로 가연성 소재인 스티로폼을 사용했습니다.
부산소방본부는 내일(1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과 합동 감식을 벌이고 최초 화재 지점 및 화재 원인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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