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면담 요청 수락을 오는 19일까지 기다린다고 밝히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짧게 입장을 밝힌 데 이어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고 또다시 입장을 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5일) 페이스북을 통해 "만남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어야 한다"며 "만남과 대화의 기회를 선전장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용인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5일 오전 서울 4호선 혜화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선전전에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전날(4일) 전장연은 서울교통공사 측과의 면담에서 오 시장에게 오는 19일까지 법원의 강제조정안을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함과 동시에 오 시장이 면담 요청을 거절한다면 20일부터 지하철을 1시간 이상 고의 지연시키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재개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 = 연합뉴스
이에 오 시장은 "불법을 행하여 시민의 불편을 볼모로 거래를 하려는 태도도 용납할 수 없다"며 "전장연과 무관하게 장애인 복지는 제가 '약자와의 동행' 원칙을 가지고 추진하는 핵심 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동권, 일자리, 주간활동 지원, 생활 지원 등 장애인 복지 향상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서울교통공사가 전장연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출근길 시위로 열차 운행이 5분 지연될 때마다 전장연이 공사에 500만 원을 지급하도록 하라', '공사는 2024년까지 1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고 전장연을 열차 운행 시위를 중단하라'는 조정안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전장연은 "5분 이내로 탑승하겠다"면서 해당 조정안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1분만 늦어도 큰일나는 지하철을 5분이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조정안 반대 의견을 명확히 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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